"친절함과 낯설음의 사이, 왕챠오쥔"

[작가 소개]
보는 이의 시선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고 영혼의 시각을 화면속으로 끌어드리는 왕챠오쥔 작가를 소개합니다. 왕챠오쥔의 작품에는 시간의 경계도, 계절의 한계도, 현실의 구속도 없습니다. 그래서 화면의 모든 대상은 상식에 맞지 않는 색으로 표현되고 지향성이 분명한 소소한 이야기의 삽입은 종종 화면에 생동감 있는 정취를 가져옵니다.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낭만적이면서 담담한 풍경으로 개인의 일상 경험과 확장된 삶의 이야기들을 상상하게 합니다. 햇살이 부서지는 건물에 바람이 스치고, 열린 창문에서 쏟아지는 많은 이야기들 속에 홀로 나 자신의 내면에 몰두합니다.

[작가 노트]
"나의 그림은 추억, 진실, 사진의 혼합으로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을 모호하게 한다. 주변의 익숙한 풍경으로 찾을 수 있는, 그러나 그리 현실적이지 않은 시간의 기억이다. 익숙함과 낯설움의 경계에 있는 것처럼, 외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고향에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나의 의도는 관객들이 내 화면에서 자신의 기억과 상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이런 풍경은 인간의 옳고 그름, 서로 알고 있는 듯하지만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회복하게 한다. 이것이 삶의 진실인 듯 하다."

[코멘트]
"왕챠오쥔은 회화 창작을 통해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자연과 인문학의 완벽한 융합을 표현할 뿐 아니라 사회의 참모습과 진정한 욕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여 그녀만의 문화적 이상세계를 구축한다. 그녀가 만들어 낸 이상 세계는 여행이나 거주했던 거리와 골목길을 떠올리게 하고, 우리가 존재했던 기억을 되살리면서도 실제 생활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형이하학의 일상에서 형이상학의 철학적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다."
- 커양(치엔전예술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