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게 스며들기, 리잔"

[작가 소개]
성장 과정의 특별한 경험과 감정을 사실적으로 녹여내며 생명의 근원에서 온 에너지를 구현하는 리잔 작가를 소개합니다. 리잔은 끊임없이 순수함에 다가가면서도 독특한 개인의 회화적 모습과 표현방식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예술 매체로서의 그가 사용하는 재료는 대체할 수 없는 '물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미적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펄프라는 매체를 탐구하며 작품의 형식적 표현과 심미적 요구에 있어서 개인의 성장 과정의 특별한 경험과 감정을 진실하게 녹여냅니다. 예술의 의미는 생명의 근원에서 오는 에너지의 발로이며 생명 본체에 대한 최고의 치유라는 믿음으로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작가의 정서를 전달합니다. 은폐된 현대인의 고독과 갈등, 사소한 폭력등을 날카롭고 예리하지만 투박하게 드러내는 리잔의 작품을 통해 그 이면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작가 노트]
"나의 많은 작품 내용은 모두 인간의 고독, 갈등, 사소한 폭력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재료가 주는 색상의 편리성 때문에 작품은 매우 밝은 색상으로 표현되며, 포화된 색채를 통해 이러한 폭력적인 갈등이 은폐된다. 하나의 좋은 회화 작품은 교양있고, 깔끔하며, 완전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것들을 포기하고 날카롭고 예리하며 서투른 표현으로 충만한 정감을 갖고 나를 표현한다."

[코멘트]
"리잔은 처음부터 회화의 '물성'이나 '매개의 특성'에 민감했다. 회화의 재료와 방법 사이에 거대한 장력이 존재한는 것을 일찍이 통찰한 것이다. 특히 펄프라는 특정 매체가 보여주는 그림의 시각적 효과와 질감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 특별한 선호는 그의 회화 연구의 명확한 방향과 좋은 시작을 가능하게 했다. 회화 형태에 대한 그의 추구는 또한 '질감'이라는 시각적 요소를 중심으로 실험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강조되었다."
- 왕엔(루쉰미술학원 교수, 예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