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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COVID-19사태로 인하여 세계는 혼돈과 암흑의 시기였다. 2021년 올해도 우리는 계속해서 팬데믹의 긴 터널 속을 지나고 있다. 특정 직업군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인해 잠깐이나마 안심하고 주춤했던 코로나의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하고, 여름철 무더위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소식이 들리는 2021년 8월의 휴가철, 마스크가 일상생활이 되어 버린 요즈음, 일상의 평범함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오는 계절이다. 불확실성의 두려움으로 마음의 안정감이 자칫 흔들리기 쉬운 시기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예술의 중요성과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 예년 같았으면 7~8월 찜통 무더위를 피해 아이들의 여름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떠날 수 있도록 몇 달 전부터 해외여행이다, 국내여행이다, 산으로 바다로 캠핑장으로 본격적인 휴가계획에 돌입했을 시기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상의 모든 것들이 마비되고 통제되는 이 시점에 어디론가 떠나는 일은 너무나 위험스럽고, 서로에게 있어서 「자가 격리」라는 큰 부담감을 안기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되어 버렸다. 비대면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 작년부터 커다란 혼선을 겪었던 초, 중, 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또 한 번의 여름방학이라는 기간 중에 무더위와 싸우며 어디 한 곳 마음 놓고 데려갈 곳 없이 집에서 아이들의 세끼 밥 차려 주는 일과 간식, 공부 챙기는 일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 특히, 직장생활을 겸하고 있는 워킹맘들에게 있어 이번 여름휴가 계획은 꿈도 꾸지 못할 사치스러운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