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탯줄을 끊고 세상에 나온 사람은 결핍을 채우며 살아가지만, 여전히 허함을 느낀다. 누구나 마음 한 켠 빈 공간이 있고, 욕망은 그 안에서 머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또 옮겨가는 불과 같다.
현대 도시는 그 갈증을 채워주는 것들로 가득하다. 숭고한 가치, 매혹적인 아름다움, 세련된 감각들로 포장된 상품들은 끊임없이 타오르며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도시는 소비의 미학으로 채워지며 성장해 왔고, 그 안에서 현대인들은 끝없이 채움 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비움이란 단어는 도시 경계 밖으로 내몰렸다.
황세진의 작품은 인간 욕망의 생성 뿐 아니라 소멸을 보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생성과 소멸은 사랑과 증오, 고통과 쾌락 같은 양가적 우주성을 내포한다. 화려하게 타오르는 꽃무늬와 수많은 욕망의 흔적들로 화폭을 채우지만, 이는 버림과 비움의 과정이기도 하다. 불빛같은 욕망이 꺼진 이후의 황폐함은 잃어버렸던 나를 발견하게 하며 그렇게 생성으로 시작된 이 작업은 결국 소멸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채움으로 살아가는 존재에게 소멸은 그곳이 비어있던 공간임을 직시하게 만든다. 채워본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미학의 세계이다.
현대 도시는 그 갈증을 채워주는 것들로 가득하다. 숭고한 가치, 매혹적인 아름다움, 세련된 감각들로 포장된 상품들은 끊임없이 타오르며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도시는 소비의 미학으로 채워지며 성장해 왔고, 그 안에서 현대인들은 끝없이 채움 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비움이란 단어는 도시 경계 밖으로 내몰렸다.
황세진의 작품은 인간 욕망의 생성 뿐 아니라 소멸을 보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생성과 소멸은 사랑과 증오, 고통과 쾌락 같은 양가적 우주성을 내포한다. 화려하게 타오르는 꽃무늬와 수많은 욕망의 흔적들로 화폭을 채우지만, 이는 버림과 비움의 과정이기도 하다. 불빛같은 욕망이 꺼진 이후의 황폐함은 잃어버렸던 나를 발견하게 하며 그렇게 생성으로 시작된 이 작업은 결국 소멸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채움으로 살아가는 존재에게 소멸은 그곳이 비어있던 공간임을 직시하게 만든다. 채워본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미학의 세계이다.